내 글에서 군인 냄새가 짬냄새처럼 지워지지 않고 나는 것은 아직 입대한지 얼마 되지도 않은 일병 짬찌이기 때문일 것이다ㅠㅠ 동아리의 동생에게 동기 여자를 소개시켜 달라고 부탁했는데 자주 못만나는게 그렇단 이유로 까이고 말았다. 어차피 내 여자를 소개받는 것은 아니라 상관은 없다. 부대의 일정상 상당히 바빠서, 그리고 다음으로 향할 연결성이 부족해서 블로그를 연 지 일주일만에야 잉여로운 포스팅 하나를 쓴다. 이미지를 업로드하기도 어려운 것으로 안다. 아마 용량 제한이 있을텐데 몇 킬로바이트 수준이라 웹에 올리기도 부족한 용량이다. 

다음으로 향할 연결성이란 것은 컴퓨터를 자주 쓰지 못하기에 글을 길게 이어쓰기 어려운 연유이다. 나는 상당히 많은 글을 쓰는데 맘에 드는 주제로는 몇 달간 지속해서 글을 써내곤 한다. 그러나 사지방 피시는 기껏해야 한 두 시간 사용할 뿐이고 그것도 정박 기간의 주말에 한정된다. 깊은 철학적 사유를 논하기도, 재미난 일상을 풍부하게 전하기도 짧은 시간이다. 

글을 쓰는 주제는 주로 '힘'에 대한 것이다. 부대에서는 학문을 전하는 것이 상황상 어렵다. 계급이 워낙 중시되는 곳이며 또한 인연이 닿는 사람에게 전해지는 것이기에 여기는 현상적으로 뛰어나게 지내는 인간이 많아서 힘을 가지기에는 그들의 그릇이 모자라다. 일반적으로 뛰어난 현상을 경험하는 이들은 그릇 자체는 작은 케이스가 많다. 내가 철학을 연구한다는 것은 다들 알고 있기에 가끔 연구 주제에 관한 질문을 던질 때가 있는데 설명해주기가 껄끄럽다. 나의 철학은 '힘'이라는 대주제 아래 모든 것이 설명되는데 상류의 원천은 상당히 위험한 주제여서 이곳에서 꺼내진 않고 있기에 다른 철학을 꺼내어도 불충분한 설명이 되기 십상이다. 게다가 집중된 주제를 깊이 파고들기에 여기서 주어진 시간은 너무도 부족하다. 어쨌든 안할 만하기에 강의를 하고 있지는 않다. 

부대에서 블로그를 시작해볼 수 있다는 게 너무나 기쁜 일이다. 외부 세상과 웹으로나마 소통할 수 있는 것은 기쁘다. 군대는 아무래도 고립된 섬처럼 갑갑한 면이 있다. 최근의 유행은 어떤 것이 있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 TV를 안 보기에 다른 사람들이 틀어놓은 소리만 듣게 되어 밖에서 어떤 소식이 있는지만 대략 알 뿐이다. 메르스 바이러스가 삽시간에 퍼지고 있다는 소문이다. 이번 글은 결론도 없고 내용도 끄적인 수준이다만 여기서 마치겠다. 

어차피 이 블로그로 당장 큰 성공을 거두고자 하는 것도 아니기에 언제든 좋은 글을 쓰고 많은 사람들을 불러모을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 다시 말하는데 웹으로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었고 여기서 내 이야기를 펼칠 수 있는 점이 너무나 행복하고 좋다. 이 기분을 다른 이들은 알 수 있을까?

Posted by 검은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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