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술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스텝을 밟는 것인데 오소독스에서 사우스포로, 사우스포에서 오소독스로 이동하는 스텝 변환을 자유롭게 해낼 수 있어야 한다. 보통은 오소독스가 많고 사우스포는 왼손잡이인 사람부터 무술계에 사우스포가 드물기에 의도적으로 왼손을 뒤에 놓고 사용하는 이들이 사우스포 자세를 기본으로 취하여 비율상 소수를 차지한다. 격투계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싶다면 오른손잡이라도 사우스포 자세로 중점적으로 수련해야 한다. 스텝을 변환하는 것은 공격과 병행해야 한다. 무술에서는 공격이 방어가 될 수 있고, 방어가 공격이 될 수도 있어 두 가지가 하나로 이뤄지는 부분을 중점으로 수련해야 맞다. 흔히 MMA 경기를 보면 스텝을 바꾼다고 제자리에서 점프를 뛰어 발 바꾸기를 하기도 한다. 그때 하이킥이라도 맞으면 회피하기가 어려워 큰 타격을 입게 된다. 몸을 돌리는 것으로 충격을 완화하지 않은채 팔로 막으면 뼈가 부러질 수도 있고 머리나 목에 가격당하면 상상하기도 끔찍한 일이다. 킥은 머리 부위를 지나 목을 향해야 한다. 목을 부러뜨리는 것이 하이킥이다. 

오소독스 자세에서 레프트 펀치는 잽으로 활용되곤 한다. 체중을 그다지 싣지 않고 거리를 재는 것이나 상대가 접근해오지 못하게 막는 용도이다. 잽도 여러 번 맞으면 꽤나 충격이 있어 공격용으로 사용되며 상대의 공격을 중간에 차단하는 방어용으로도 쓰인다. 하지만 포인트를 쌓는 경기에서나 잽의 활용성이 있지 실전적 무술에서는 잽이 아니라 레프트도 스트레이트로 체중을 실어 날려야 한다. 그 차이는 앞발이 나가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있다. 발이 움직이지 않으면 잽이며 발이 뻗어 나가면 체중이 실린 스트레이트 또는 훅이 된다. 오소독스 자세에서 레프트는 앞손이 되는데 사우스포로 자세를 변환하며 레프트를 뒷손으로 스트레이트를 날릴 수 있다. 사우스포에서는 라이트가 앞손이나 오소독스로 바꾸며 라이트를 뒷손이 되게 하여 스트레이트를 꽂을 수 있다. 또한 한쪽 발이 앞으로 나가며 킥을 날리는 것으로도 스텝을 바꿀 수 있다. 또는 킥을 차고 나간 발을 뒤로 뻗으며 같은 방향으로 펀치를 쳐서 스텝을 변환시키는 것이 가능하다. 주로 스텝을 바꾸는 것은 전진 스텝의 경우이며 후진 스텝에서는 상대가 공격해 들어오는 것을 피해야 하는데 신체의 체중 이동이 빠르게 일어나는 편은 아니라 회피가 제대로 되지 않아 잘 쓰지 않는다. 앞으로 공격해 나갈 때는 몸이 뒤에 위치한 것이 유리하기에 스텝 변환시 체중 이동이 더뎌도 크게 무리가 없는 것이다. 스텝 변환은 먼 거리에 있는 상대방에게 스위치로 예측하지 않은 공격을 가하는 쓸모가 있다. 기술의 예리함은 공격 패턴의 단조로움에 빛을 잃는 법이다. 기술이 무디더라도 공격을 가하는 패턴이 참신하다면 매 공격에 유효타가 터지며 점차적으로 흐름을 자신 쪽으로 가져와 경기를 지배할 수 있게 된다. 스텝을 변환하여 공격하는 것에는 후퇴가 없다. 상대에게 공격을 읽혀 카운터를 맞는다면 일격에 쓰러질 수 있는 위험한 공격 방법이 되겠다. 따라서 경기당 한 두번 정도만 사용하는 것이 적절하다. 기술 자체는 크게 어렵지 않다. 스텝을 이해하는 것에는 안면에 카바를 친 양손을 반시계와 시계 방향으로 원을 그리며 스텝을 이동하는 선축경이 제격이다. 선축경은 스텝을 이해하는 방법이면서 상대방의 펀치를 흘려내는 기술이다. 물론 선축경을 집중적으로 분석하면 공격 패턴이 읽힌다는 단점이 있다. 그때는 팔이 아니라 몸을 좌우 방향으로 돌려내 펀치를 흘리는 큰 움직임으로 이해하면 된다. 

Posted by 검은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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